최초의 신이자 최초의 자아라고 불리는 유일신 이드가 직접 돌보는 세계가 두 곳 존재한다. 하나의 달이 있는 세계를 테라, 두 개의 달이 있는 세계를 타라 라고 부르며 쌍둥이처럼 닮은 두 곳 모두 여타 다른 신들의 세계보다 아름답게 빛나며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는 곳이라고 한다. 주신의 세계는 서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한 생명이 자신의 사명을 마쳐 생을 마감하면 환생의 궤도에 올라 테라에서 태어난 영혼은 타라로 타라에서 태어난 영혼은 테라로 이동하여 세계에서 세계로 번갈아가면서 태어난다. 영혼이 세계를 이동할 때 영혼과 함께 마나 역시 세계를 이동하여 두 세계에는 마나의 부족도 마나의 범란도 일어나지 않는 가장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가진 곳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시스템에 균형이 무너지면서 타라에서 태어난 영혼들이 테라로 건너가지 못하게 되었고 한쪽으로만 흘러들어가던 마나로 인해 결국 한쪽은 마나가 넘쳐흐르는 상황이 되었으며 다른 한쪽은 마나가 고갈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말았다.

 

  테라는 자연적인 마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세계로 과거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생명체들이 많이 살던 신비의 세계라고 까지 불리던 곳이었지만 마나의 고갈로 인해 마나를 먹고 살던 생명들이 죽어갔고 이윽고 멸망을 하고 만다. 유일한 생존자는 마나를 버린 인간이라는 종족으로 테라의 유일한 주민이 되고 만다. 타라는 과거 거인족의 세계라고 불릴 정도로 마나가 부족한 타라에서 가장 강한 종족으로써 타라에서 군림하며 살아갔으나 균형이 무너져 흘러넘치는 마나가 세계를 뒤엎었고 산소가 너무 많아도 사람이 살 수 없듯이 과포화상태의 마나가 독이 되어 마력 내성이 약한 거인족들을 멸망시키고 만다.

 

  주신은 시스템의 균형을 만든 존재를 찾아 나섰고 이윽고 오래전 봉인되었던 악신이라 불리는 존재와 만나게 된다. 악신 그것은 주신이 자아를 가지기 이 전 부터 존재하던 것으로 [모든 것]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시작] 또는 [혼돈] 이라고 불리는 [어둠]. 주신이 주신으로써 능력을 깨달아 생명에게 있어 가장 위협이 되는 어둠을 봉인한 존재. 자아가 없으며 본능으로써 모든 것을 혼돈이라는 어둠으로 뒤덮는 것이 악신의 역할. 어둠. 죽음이란 생명에게 있어 필요한 것이라 소멸이 아닌 봉인을 택한 것이지만 그로인해 시스템에 균형이 생겼고 많은 생명이 어둠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주신과 악신은 오랜 시간동안 싸워왔고 이윽고 대지는 메말라 얼어붙었으며 생명을 품어야할 물은 독을 품었으며 공기는 붉게 타올랐다. 타라와 테라의 참혹한 모습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주신은 우선 마나가 넘쳐흘러 생명이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진 타라에 드래곤이라는 마나를 흡수하여 살아가는 존재를 여섯을 만들어 각각의 역할과 수호의 힘을 나누어주어 세계의 관리인으로써 창조하였고 마나가 고갈된 테라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간에게 스스로의 몸에서 마나를 생산할 수 있는 힘을 건네준다. 훗날 스스로 만든 마나를 []라고 부르며 마법과 비슷한 초능력자들이 탄생하게 되었지만 그것은 먼 날의 이야기로 남아 있던 힘으로 자신이 돌보는 세계를 치유한 주신을 결국 쓰러졌고 이를 놓치지 않는 악신에 의해 그 몸이 장악당하고 만다. 그러나 주신 스스로의 몸에 건 봉인으로 인해 주신의 몸에 들어간 악신은 주신과 함께 차원의 틈으로 빨려 들어가 봉인 당하게 되고 둘이면서도 하나였던 세계는 완벽한 둘로 나뉘어 버리고 만다.

 

  주신의 몸속에 갇혀버린 악신은 주신의 힘과 자아를 흡수하여 새로운 신으로써 태어나게 되고 주신의 능력을 흉내 내어 갈라진 두 차원의 틈을 이어 붙이는데 성공한다. 만년이상을 떨어져있던 두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하나의 영혼이 환생의 궤도에 올라갔고 오랜 옛날의 각인에 따라 자신이 태어났던 세계를 떠나 자신의 세계를 닮은 이세계를 향해 길고도 긴 여행을 시작한다.

 

 

  과거 난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태어나서 살아갔고 죽었던 것 같다. 죽었던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은 죽었다는 느낌도 없었고 평범하게 눈을 감고 잠들었다가 일어나니 이세계였고 드래곤으로써 알을 깨고 태어났던 것이다. 흔히 말하는 차원이동과 환생이라는 말이 맞겠지만 전생의 기억이라는 것도 애매모호한 게 지금 이 몸이 현실이고 전생이 꿈속의 환상처럼 몽환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후에 내가 이세계에서 태어난 것이 멈추었던 톱니바퀴의 시작점 이였다는 것을 그 때는 알지 못하였다.